툴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이 상원 증언에서 이란이 핵 농축 프로그램을 재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핵심 내용을 돌연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버드 국장은 이날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당초 배포된 서면 증언 자료에는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핵 농축 시설 재건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면 자료는 "폭격당한 지하 시설 입구는 시멘트로 메워지고 폐쇄됐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평가는 이란의 위협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행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개버드 국장의 구두 증언에서 해당 내용이 빠진 점을 지적했다. 워너 의원은 "대통령이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 단락을 생략한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개버드 국장은 "시간이 부족해 구두 증언의 일부를 건너뛰었다"고 해명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개버드 국장은 누락된 내용 대신 진행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12일간의 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핵 기반 시설을 복구하려 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요 시설 접근을 거부하는 등 핵 의무를 계속 불이행했다"고 말했다.
과거 이란 등 해외 개입에 회의적이었던 개버드 국장이 현 군사작전을 옹호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증언은 조 켄트 수석보좌관이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란은 현재 농축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목표 중 하나는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