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심화하는 연료난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 홀짝제를 도입하는 등 연료 배급제를 한층 강화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 고위 관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여파로 발생한 연료 부족 사태를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 국영 석유공사(CPC)의 S. 라자카루나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차량 번호판 끝자리가 홀수이고 날짜도 홀수이면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주유소 대기 줄을 절반으로 줄이고자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연료 배급제를 시작했으며,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학교, 대학, 관공서 등을 폐쇄했다. 이는 2200만 인구의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기차와 버스 운행도 연료 절약을 위해 감축됐으나, 병원 등 필수 서비스는 계속 운영 중이다.

스리랑카는 2022년 달러 부족으로 촉발된 금융위기에서 여전히 회복 중이다. 지난해 스리랑카의 석유 제품 수입액은 약 40억달러(약 5조7600억원)에 달했다.

스리랑카는 연료난 해소를 위해 추가 물량 확보에도 나섰다. CPC는 웹사이트를 통해 4월 초 인도받을 휘발유 3만6000톤과 경유 3만7000톤에 대한 신규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전날 9만톤 이상의 원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긴급 현물 구매를 내각이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