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현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지만, 브렌트유 등 국제 유가 지표는 100달러 선에 머물러 착시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전쟁으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주요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이란이 카타르와 공유하는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일부가 피격됐다고 밝힌 뒤 브렌트유는 10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가격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대서양 유역의 기준 유종인 반면, 현재의 충격은 중동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상업용 재고가 충분하며, 지난주 발표된 전 세계 전략 비축유 4억배럴 방출 계획도 이들 시장의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원자재 정보분석업체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두바이유와 오만유 등 중동 산유국의 기준 유가는 이미 배럴당 155달러를 넘어섰다. 분석가들은 이 가격이 중동의 에너지 위기를 더 정확하고 시의적절하게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부 선박이 통과하긴 했지만,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대부분 마비 상태다. 선박 통행량은 평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와 WTI의 외견상 안정성을 전 세계 공급이 충분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역내 재고, 지표 구성 방식, 정책 개입이 만든 일시적인 완충 효과를 반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