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 사회의 제재로 고립된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산 원유의 90%를 수입하며 경제를 지탱하고, 군사적·외교적으로도 후원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하루 160만배럴의 원유 중 약 90%를 구매하고 있다. 이는 이란에 매년 수십조원에 달하는 수입을 안겨주는 규모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국영 석유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인 이른바 '찻주전자'를 통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인다. 이들 업체는 국제 금융 시장과 연결고리가 약해 미국의 잠재적 제재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이란은 중국의 도움으로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그림자 금융망'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정유사들은 위안화로 원유 대금을 결제하며, 이란은 이 자금으로 중국산 제품을 구매해 다시 이란으로 들여온다.

원유 판매 대금 일부는 중국 국영 기업이 이란 내 인프라를 건설하는 물물교환 방식에도 사용된다. 또한 유령회사를 통해 홍콩 등 금융 허브로 자금을 옮긴 뒤 다른 통화로 환전하는 방식도 동원된다.

중국 기업들은 군사적으로도 이란을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는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 유엔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기 직전 무기 거래 승인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란의 '샤헤드' 드론에 사용된 모터나 로켓 연료용 화학물질 등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물품을 공급해왔다고 미국 관리들은 지적했다.

WSJ은 지난해 이란 국영기업 소속 선박 2척이 중거리 미사일 약 260기의 고체 추진체를 만들 수 있는 재료 1000톤을 싣고 중국을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방부 역시 중국 상업 위성 회사들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사업 교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적으로도 중국은 이란의 든든한 우군이다. 중국은 2023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관계 복원을 중재했으며, 러시아와 함께 이란의 브릭스(BRICS) 가입을 지지했다. 이란은 2023년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