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드론 공격 여파로 런던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여객기가 9100㎞를 비행한 끝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등 '유령 비행'이 속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런던을 출발한 에미레이트 항공 EK10편은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비행하던 중 목적지인 두바이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항공기는 결국 이륙 11시간 30분 만에 출발지인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회항했다.
이날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되면서 약 30편의 에미레이트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다른 공항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더블린에서 출발해 두바이로 가던 EK164편 승객은 소셜미디어에 이집트 카이로 인근에서 비행기가 유턴하는 항로 지도를 올리며 황당함을 표했다. 이 같은 '유령 비행'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시작된 이후 항공업계가 겪는 혼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됐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날 유럽과 인도 등에서 출발한 다른 에미레이트 항공편들도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라비아해 상공에서 회항했다. 마드리드, 리스본, 파리행 항공편도 출발지로 돌아갔다.
일부 항공편은 장거리 우회를 택했다. 뉴욕, 도쿄, 모스크바 등에서 출발한 항공편들은 각각 카이로,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등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상하이발 EK9875편은 방글라데시를 경유하는 등 20시간 동안 1만1000㎞를 비행한 끝에 두바이에 도착했다.
항공정보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에미레이트 항공은 예정된 항공편의 54%에 해당하는 2000편 이상을 취소했다. 같은 기간 카타르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의 결항률은 각각 93%, 79%에 달했다.
지난 17일까지 중동 공항을 오가는 전체 항공편 취소 건수는 약 3만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 국제공항 대신 인근 다른 공항으로 항공편을 돌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