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오픈AI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P 다우존스, 나스닥 등 미국 주요 지수 산출 기관들이 신규 상장사의 조기 편입을 위한 규칙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 다우존스 인디시즈, 나스닥, FTSE 러셀은 주력 벤치마크 지수에 신규 상장 기업이 편입되는 절차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동시에 논의 중이다.

이는 스페이스X와 같이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오를 기업들이 현행 규정 때문에 장기간 지수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S&P500지수는 최소 12개월의 거래 기간을 요구한다.

이에 나스닥은 나스닥100지수 편입 조건을 기존 '최소 3개월'에서 '15영업일'로 단축하는 '패스트 엔트리' 규정을 제안했다. FTSE 러셀은 대기 기간을 5영업일까지 줄이는 안을 내놨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달러(약 2520조원)로 평가된다. 상장 시 S&P500 내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대형 기술주가 지수에 편입되면 약 390억달러(약 56조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성급한 편입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수 추종 펀드들이 가격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기에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과도한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발행사 네트워크의 설립자 패트릭 힐리는 "30일 미만은 불필요하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블리처 전 S&P 지수위원회 위원장도 "상장 초기 주가 급등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일반 투자자가 아닌 기존 주주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유동 주식 비율이 낮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최소 5~10%의 주식이 시장에 풀려야 하지만, 대형 IPO 기업들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나스닥과 러셀은 이 최소 유통주식 기준을 폐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재무학 교수는 "유통 물량이 적은 주식은 '희소성 가치'로 인해 초기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으며, 상장 초기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