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사 칼라일 그룹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국제 유가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가격이 훨씬 더 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따르면 제프 커리 칼라일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현재 에너지 시장의 격변을 '코로나19의 거울 이미지'에 비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커리 CSO는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과 완전히 단절됐다"며 "분자(석유)를 인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0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거의 50% 급등한 수치다.

이란 전쟁으로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거의 중단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연료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커리 CSO는 그럼에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주요 유가가 공급 충격의 규모를 아직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막대한 공급 충격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당시의 수요 충격과 거의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가 소진되면 공급에 맞춰 수요를 줄여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리 CSO는 투자자들에게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안전벨트를 맨 뒤 흐름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앞서 그는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과 함께 쓴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