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유가를 상승시켜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캐나다 성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부문으로 확산될 위험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매클럼 총재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그 효과가 광범위하게 퍼져 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쟁 이전 캐나다의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근방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석유 교역량의 5분의 1이 영향을 받아 성장과 물가 전망이 바뀔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데자르댕의 로이스 멘데스 상무이사는 보고서에서 "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고유가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을 당분간 용인할 것이라는 기존 관점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12월 인상 가능성을 점쳤으나, 6월부터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12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이날 발표 직후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20% 내린 1.3717캐나다달러에 거래됐다.

매클럼 총재는 "경제 약세와 물가 상승이 결합된 것은 중앙은행에 딜레마"라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더 약화할 수 있고,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경제는 미국의 일부 핵심 부문에 대한 관세, 부진한 기업 투자, 침체된 노동 시장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