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에너지 시설 피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로화 스와프 시장은 2026년 50bp(1bp=0.01%포인트)의 통화 긴축을 가격에 완전히 반영했다. 이는 지난 9일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이란이 미국의 동맹국으로부터 자국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이 공습당했다고 밝힌 뒤 유가와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국채 가격은 초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9bp 오른 2.47%를 기록하며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가치도 하락해 0.2% 내린 1.151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유조선이 이란 해안에 바짝 붙어 해협을 통과하는 등 새로운 항로가 이용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선박 '카라치'호는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شم섬 사이 좁은 수로를 통과했다. 다른 선박들도 안전을 위해 위치 신호를 끄는 것과 달리, 이 선박은 자신의 위치를 계속 알리며 항해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해리슨 프레타트 연구원은 이란이 사실상 해협에 교통 통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이 전통적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공격하면서, 우호적인 선박에는 별도 통로를 열어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타트 연구원은 "이 항로의 사용은 이란이 특정 선박의 통과를 승인하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며 "이 지역은 이란 당국이 통제하기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통과는 점점 더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의존하게 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도와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는 자국 선박의 안전 통과를 위해 이란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있는 6척의 유조선에 대한 추가 안전 통과를 확보하려 시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부 선박의 통과가 정상적인 교역량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인해 새로운 항로 이용 시 보험 처리나 금융 지원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