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당국이 현지 기업들의 잇따른 상장폐지가 자본시장 활력을 해쳐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나티 캄라나 남아공 금융부문행위감독청(FSCA) 청장은 이날 열린 FSCA 산업 콘퍼런스에서 "상장 기업 감소는 공공 자본시장의 깊이와 활력, 그리고 경제 성장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의 상장사 수는 1990년대 중반 약 850개에서 현재 약 280개로 급감했다. 남아공 저축투자협회(ASISA)의 연구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업의 80%는 2005년 이전에 발생했다.

다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 국가의 거버넌스 실패 및 경영 부실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상장폐지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1993년부터 2015년까지 남아공의 연평균 상장폐지율은 7.8%로, 세계 평균인 4.1%의 두 배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 중 신규 상장사 비율은 4%로, 세계 평균 6.8%를 크게 밑돌았다.

캄라나 청장은 이러한 추세가 규모가 작고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의 시장 이탈을 부추겨 소수 대기업에 시가총액이 집중되는 현상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시장은 대기업의 힘뿐만 아니라 깊이, 다양성, 그리고 다양한 성장 단계의 기업을 지원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캄라나 청장은 상장폐지 추세를 막고 남아공 공개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 신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말 출범한 민관 협력팀 '오퍼레이션 푸멜렐라'는 외환 통제 현대화, 자본시장 유동성 개선 등 개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