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내쉬는 것만으로 체내 세균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유레카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주드 아동 연구병원과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균만 영양분으로 사용해 분해하는 분자인 '만니톨'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자연에 존재하는 동위원소인 '탄소-13'으로 표지한 만니톨을 체내에 주입했다.

이 만니톨은 감염을 일으킨 세균에 의해서만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표지된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환자가 내쉰 숨에 포함된 이 이산화탄소를 저렴한 적외선 스캐너로 측정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원리다.

기존 세균 감염 진단법은 검체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결과 확인까지 수일이 걸렸다. 이번에 개발된 호흡 검사법은 훨씬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대장균 등 임상 현장에서 흔한 병원균에 대한 검사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진단법이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교신 저자인 킬 뉴먼 세인트주드 아동 연구병원 박사는 "이 검사가 세균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빠른 선별 도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개념 증명 단계로, 연구팀은 향후 임상 시험을 통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뉴먼 박사는 "응급실 등 현장에서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