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을 겪는 여성은 일생에 걸쳐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4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의학 전문매체 스탯(STAT)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64년부터 2018년까지 관상동맥 심장질환이 없던 여성 1만여명을 추적한 6개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이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폐경 자체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논의에 중요한 요소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프리야 프리니 노스웨스턴대 심장병 전문의는 "환자들이 예방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의사에게 먼저 이 문제를 제기하도록 권장한다"며 "의료진 역시 장기적인 심장병과 관련된 폐경 연령 등 요인을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흑인 여성은 백인 여성보다 조기 폐경을 겪을 확률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흑인 여성 3522명 중 15.5%가 조기 폐경을 경험한 반면, 백인 여성 6514명 중에서는 4.8%에 그쳤다.
연구팀은 흑인 여성의 조기 폐경 비율이 높은 이유로 인종차별, 빈곤, 주거 분리 등으로 인한 생애 전반의 스트레스 총합인 '웨더링'(weathering) 현상 등을 지목했다. 프리니 박사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심층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라딥 나타라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예방심장학 국장은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이 평생에 걸친 중요한 신호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를 통해 심혈관 위험 관리를 인생 초기에 시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폐경은 51세 전후에 나타나며, 45세 이전은 '조기 폐경', 40세 이전은 '시기상조 폐경'으로 분류된다. 임신 중 고혈압이나 임신성 당뇨 등도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생식 관련 요인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