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미국 등 외국의 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치권의 암호화폐 기부금 수령을 금지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의회 국가안보전략 공동위원회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더 나은 규제가 마련될 때까지 암호화폐 기부를 즉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외국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심각한 노력을 할 가능성을 더는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맹국의 정치적 방향을 바꾸려는 야심을 밝힌 현 미국 행정부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당 전략에는 '유럽 국가 내에서 유럽의 현재 궤도에 대한 저항을 키운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원회에 제출된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정당이 받은 기부금 6670만파운드(약 8900만달러) 중 0.5%가 해외 주소 기부자로 간주돼 반환됐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 수치가 "아마도 불완전할 것"이라며 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영국 정당은 연간 단일 출처로부터 1만1180파운드(약 1만5000달러)를 초과하는 기부금을 신고해야 한다. 나이절 패라지의 개혁당은 지난해 5월부터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맷 웨스턴 공동위원장은 "2029년 중반까지 차기 총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외세의 영향력 위험은 커질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