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국토안보부(DHS) 장관 후보자가 과거 폭력적인 언행과 '분노 조절' 문제로 인준 청문회에서 집중 공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 인준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멀린 후보자의 자질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폴 의원은 "분노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 요원들의 본보기로 신뢰할 수 있는지 미국 대중에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폴 의원은 멀린 후보자가 과거 자신을 폭행한 이웃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과 상원 청문회에서 증인과 싸움을 벌이려 한 사건을 거론했다. 전직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멀린 후보자는 2023년 상원 청문회에서 국제 운전기사 형제단의 션 오브라이언 회장에게 싸움을 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멀린 후보자는 자신을 "직설적일 뿐"이라고 방어하며 "(폴 의원의 이웃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두 의원은 이전부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멀린 후보자는 지난달 폴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는 최근 강경한 이민 단속 방식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 2명이 단속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현재 국토안보부 예산안은 이민 단속 요원의 활동 제한을 요구하는 민주당의 반대로 처리가 막혀있다. 이로 인해 일부 업무가 중단됐으며, 많은 직원이 급여 없이 일하고 있다. 교통안전청(TSA) 소속 공항 보안 검색 요원들의 결근이 이어지면서 전국 공항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멀린 후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과 불법 체류자 추방 노력을 적극 옹호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추방 작전의 상징이 됐던 크리스티 노엄 전 장관의 후임으로 그를 지명했다. 노엄 전 장관은 약 2억5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연방 예산이 투입된 자신 주연의 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사임했다.
멀린 후보자의 인준안은 상원 위원회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 위원회는 공화당 8명, 민주당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의원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폴 의원은 아직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