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잉글랜드 지역의 사냥용 조류 방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환경식품농무부는 '토지이용계획' 개혁의 일환으로 꿩, 뇌조, 자고새 등 사냥용 조류의 자연 방사를 더 엄격하게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잉글랜드에서는 일부 보호구역을 제외하고 사냥용 조류 방사에 대한 별도 규제가 없다. 정부는 특별 보호구역 및 보존지역 인근에만 적용되던 기존 방식을 넘어선 '더 광범위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보고서는 잘 관리된 사냥 활동이 농촌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환경과 동물 건강 및 복지에 있어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는 자연과 기후 회복력을 포함한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토지의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왕립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매년 약 4060만 마리의 사냥용 조류가 자연에 방사된다. 환경 단체들은 과도한 개체 수 방사가 서식지를 파괴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질병을 전파하며, 포식자의 먹이를 늘려 생태계 균형을 깨뜨린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규제안은 잉글랜드에만 적용된다. 뇌조 사냥이 활발한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미 2024년부터 뇌조 사냥터에 대한 의무 허가제를 도입했다.
환경 운동가인 가이 슈럽솔은 "규제받지 않던 산업을 통제하는 좋은 첫걸음"이라며 허가제 도입을 환영했다. 그는 사냥용 뇌조 사격을 '부유층만 즐기는 빅토리아 시대의 시대착오적 유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사냥 및 야생동물보존신탁의 로저 드레이콧 이사는 "허가제가 오히려 생물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냥 관리 활동을 제한해 부정적인 환경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번 토지이용계획에는 토지 소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잉글랜드 토지 등기부의 일부를 올해 안에 무료로 공개해 대규모 토지 소유주 정보를 처음으로 알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