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이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347억유로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하며 18개월간의 교착 상태 타개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드레아 오르첼 유니크레딧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코메르츠방크 인수와 관련해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크레딧은 이번 주 초 코메르츠방크의 기업 가치를 347억유로(약 50조원)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2024년 유니크레딧이 코메르츠방크의 주주가 된 이후 18개월간 이어진 양측의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시도다.

오르첼 CEO는 "이번 제안의 목표는 12주간의 대화 창을 열어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동의 비전과 전략을 도출하거나, 최소한 오해의 수준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제안에 대해 사전에 협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베티나 오를롭 코메르츠방크 CEO는 "낮은 제안 가격에 놀랐다"며 독자 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재차 강조했다.

오르첼 CEO는 현시점에서 인수가에 프리미엄을 얹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코메르츠방크와의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며 조건 변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니크레딧은 이번 제안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합병까지 가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인수 절차는 내년에 완료될 예정이지만, 유니크레딧은 오는 6월께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4.5% 상승했으며, 유니크레딧 주가도 1.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