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도매물가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4%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PPI 상승률은 0.5%였다.

이번 수치는 지난달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의 영향이 반영되기 전의 것이다. 이미 경제 전반에 걸쳐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주요 원자재 운송 차질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물가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PPI 데이터 일부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오후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의 기술적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1월 PCE 산정 시 법률 서비스 비용 데이터 출처를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PPI로 사전 공지 없이 변경한 사실이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르 샤리프 애널리스트는 "PPI 데이터가 변동성이 적어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도 "시기와 투명성 부족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