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녹색당이 총선 승리 시 84억파운드(약 12조1000억원)를 투입해 에너지 요금 인상을 막겠다고 공약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경제 공약 발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4~6월 에너지 가격 상한선 이상으로 요금이 오르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자본이득세율을 소득세율과 동일하게 맞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연간 120억파운드(약 17조3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스키 대표는 "요금 상한선이 오르면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국채 수익률, 물가가 모두 오르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에너지규제기관(Ofgem)에 따르면 4~6월 일반 가구의 에너지 요금 상한액은 1641파운드(약 236만원)다. 그러나 시장분석기관 콘월 인사이트는 이란 전쟁 여파로 가스 가격이 급등해 7~9월에는 상한액이 1827파운드(약 263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폴란스키 대표는 경제 성장 추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내총생산(GDP)은 국가의 건강, 행복, 웰빙을 측정하는 끔찍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정신 건강, 공공 서비스, 지역사회 결속력을 키우는 데 훨씬 더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현재의 재정 준칙을 폐기하고 전문가 패널이 부채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재정 심판'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영국 전역 임대료 통제, 1000만파운드(약 144억원) 이상 자산가에 대한 부유세 도입, 수도 회사 재국유화 등 기존 정책도 재확인했다.

최근 녹색당은 지지율 약 16%로 여론조사 4위를 기록하며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보궐선거에서는 노동당의 텃밭에서 승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