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요 기업들의 신용위험과 국제 유가 급등 등 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현지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라질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 신규 발행 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탄올 생산업체 하이젠과 유통업체 GPA 등이 부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나선 탓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급등세가 전 세계적인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브라질 기업들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의 기준금리로 이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시장 경색으로 파이프라인 운영사 NTS, 전력회사 CPFL, 물류기업 MRS 로지스티카 등의 회사채 발행 수요는 약화됐다. 상하수도 업체 아에게아는 발행 규모를 줄였고, 물류회사 후무는 발행을 연기했다.

브라질 자본시장협회(Anbima)에 따르면 지난해 현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5450억 헤알(약 149조원)에 달하며 호황을 누렸다.

샘 포들루브니 UBS BB 투자은행 부채자본시장 부문장은 "시장이 이미 다소 포화 상태였는데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새로운 채권 판매가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하이젠은 지난달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후 650억 헤알 규모의 부채를 재조정 중이다. GPA 역시 이달 들어 비슷한 절차에 착수했다. 석유화학 대기업 브라스켐과 암 치료업체 온코클리니카스 등도 최근 몇 달 새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알레산드리 뮐러 JGP 크레디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두가 신규 발행 입찰을 주저하고 2차 시장 참여를 선호하는 이상한 역학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울리세스 네미 스파르타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하이젠과 같은 유명 기업의 문제는 신용 위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포들루브니 부문장은 "시장이 조정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