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발발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영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주택 분석가 17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영국 평균 집값은 2.5%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2년간은 매년 3%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당시 조사에서는 2026년 2.8%, 2027년 3.3%의 상승률이 예상된 바 있다.

주택담보대출 중개업체 존 차콜의 레이 불거는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잉글랜드은행(BOE)이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며, 금리가 오히려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집값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각각 2%, 3%로 낮췄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영국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런던의 집값 상승률은 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 내년 2%, 2028년에는 2.8%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임대료는 집값 상승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와 내년 도시 주택 임대료는 3%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 중개업체 햄튼스의 아니샤 베버리지는 "임대 수요가 몇 년 전보다 줄었지만, 공급 부족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차인 권리 강화법이 집주인들의 임대 공급 유인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구매 여력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 12명 중 10명(약 83%)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음에도 구매 여력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자의 평균 요구 가격은 22만6995파운드(약 4억3700만원)에 달한다. 계약금 10%를 모으는 것조차 많은 이들에게는 어려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