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공습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 공습으로 마약 재활센터가 타격받아 최소 4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망자 수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측은 해당 공습이 군사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의료 시설 타격 의혹을 부인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국 관계는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한 이후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무장단체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며, 탈레반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올해 2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단체 소탕을 명분으로 공습을 재개하며 양측의 충돌은 본격화됐다. 당시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양국이 '전면전' 상태에 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아프가니스탄은 국경 지대의 파키스탄 군 초소를 공격하고 파키스탄 여러 도시에 드론을 배치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말리하 로디 전 미국·영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블룸버그에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의 완전한 붕괴로 이어진 가장 위험하고 심각한 대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지 않는 한 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이 국경을 넘나드는 무장단체에 대한 지원과 비호를 중단하기 전까지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카타르, 튀르키예 등이 중재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이 양측과 접촉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2025년 10년 만에 최악의 저항 폭력 사태를 겪었으며, 그 배후로 파키스탄 탈레반(TTP)을 지목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TTP가 아프가니스탄의 비호 아래 활동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