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미국이 이달 초 해상에 있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오는 4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가 몰리고 있다.

케이플러의 무유 쉬 선임 원유 분석가는 "즉시 공급 가능한 러시아산 원유 물량이 줄고 있으며, 해상 재고도 급격히 감소해 5월 인도분 대부분이 이미 계약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일일 원유 수출량은 현재까지 약 390만배럴로, 2월의 320만배럴보다 크게 늘었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 이후 인도 정유사들은 3~4월 도착분 러시아 우랄산 원유와 극동산 원유를 대량 구매했다. 중국 국영 정유사 시노펙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구매자들도 5월 선적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의 강력한 수요는 러시아 극동산 원유의 프리미엄 급등을 이끌고 있다. 다만 다른 공급처에 비해서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플러는 5월 선적분 가격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약 10달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