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갑작스러운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은행 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부흐 ECB 감독위원회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연례 감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흐 의장은 "금융 스트레스에 대한 시장 기반 지표에 이러한 불확실성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갑작스러운 위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이 지난 1년간 은행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른 국가 규제 당국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 부흐 의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러한 안전장치(규제)는 유지되어야 한다"며 "기준이 약화되면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흐 의장은 지정학적 긴장, 일부 시장의 고평가, 비은행 금융회사와의 상호연결성 증가, 시장 심리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충격이 예기치 않게 발생하고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CB는 올해 주요 과제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은행의 회복력 강화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수개월 내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