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플루이드스택이 프랑스에서 추진하던 100억 유로(약 16조 5600억원) 규모의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플루이드스택이 미국에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낸 뒤 프랑스 사업을 접고 미국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플루이드스택은 프랑스 북부 보스켈에 1기가와트 규모의 AI 시설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2월 'AI 액션 서밋'에서 직접 발표한 'AI 굴기'의 핵심 사업으로, 이번 철수로 프랑스의 AI 허브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지 당국은 플루이드스택을 대체할 사업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루이드스택은 파리 남부에서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과 함께 추진하던 또 다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도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사를 뒀던 플루이드스택은 최근 유럽을 떠나 미국 시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본사를 미국 뉴욕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으며, 앞서 11월에는 AI 기업 앤트로픽과 5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약을 맺었다.

또한 구글의 지원을 받아 테라울프와 뉴욕 및 텍사스에 별도의 AI 컴퓨팅 시설을 개발하는 등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철수는 프랑스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타격을 줬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로젝트 발표 당시 "플루이드스택과의 100억 유로 계약은 나의 야망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플루이드스택 공동창업자인 세자르 마클라리 역시 유럽의 'AI 주권'을 강조했으나,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발표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하며 플루이드스택과 같은 신생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지만, 더 큰 계약과 높은 기업가치를 좇아 기존 계획이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