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트레이더들이 과도한 업무 시간이나 수익 창출 압박보다 내부 기술 문제로 인해 더 큰 피로와 번아웃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 리서치 기관 크리실 코얼리션 그리니치(Crisil Coalition Greenwich)는 미국 트레이더 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51%가 피로와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내부 기술 문제'를 꼽았다.

이어 규제 및 규정 준수 요건이 27%로 뒤를 이었다. 경력 불확실성(25%)과 일과 삶의 균형 부족(20%) 등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트레이더들이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이 부족한 반면 가격과 타이밍 등 거래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번아웃이 유발되며, 필수 업무에 집중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시 포스터 선임 분석가는 "내부 기술 문제는 트레이더들에게 유독 지치게 만드는 지속적인 인지 부하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은 시스템을 신뢰하는 대신 직접 검증해야 하며, 이는 예외 사항을 추적하고 신뢰해야 할 데이터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UBS 그룹의 거래 사업에 영향을 미친 장애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자 거래 중단 사태 등은 금융 시장의 기술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보고서는 많은 기술적 문제들이 즉각적인 수정이 이뤄지지 않을 만큼 '견딜 만한 수준'으로 계속 방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러한 문제들을 정기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