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로펌 커클랜드앤엘리스가 로펌 역사상 최초로 연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파트너 1인당 평균 159억원의 보수를 지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커클랜드앤엘리스의 2025년 매출은 106억달러(약 15조2600억원)로 전년 88억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분 파트너 1인당 평균 보수는 1110만달러(약 159억8000만원)로, 2024년보다 20% 늘어난 역대 최고액이다.

이러한 성과는 주요 고객층인 사모펀드(PE) 업계가 불황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FT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은 4조달러를 넘어서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사모펀드 활동은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커클랜드앤엘리스는 지난해 M&A 시장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8000억달러 이상의 M&A 거래에 자문하며 시장 점유율 15% 이상으로 법률 자문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자문 사례로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2개 상장사 분할, 재러드 쿠슈너와 실버레이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의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 550억달러 규모 차입매수(LBO) 등이 있다. EA 인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비상장사 전환 거래였다.

한편, 회사는 지난해 파트너 수를 늘리며 조직을 확장했다. 지분 파트너는 전년 대비 약 4% 증가한 595명, 전체 파트너는 9% 늘어난 1823명을 기록했다.

다만 사모펀드 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회사 내 긴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스타 부채 전문 변호사가 경쟁사로 이직했으며, 주요 고객인 사모펀드들의 압력으로 통신 그룹 알티스 USA의 법률 자문직을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커클랜드앤엘리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