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영국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가 발표한 독립 경제 전망 요약 보고서에서 경제학자들은 올해 4분기 연간 인플레이션이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달 초 영국 예산책임처(OBR)가 제시한 전망치 1.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베렌버그 은행의 앤드루 위샤트 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조기에 해결된다는 가정하에 2026년 영국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분쟁이 장기화하면 물가 목표치 2%로의 복귀는 2027년까지 늦춰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PIMCO의 페더 벡-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에너지 가격 수준이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에 약 1%포인트의 영향을 미쳐 연말에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3%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은 오는 목요일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전쟁 이전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으나, 이제는 연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시장 금리 기대치가 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머니팩트에 따르면 18일 기준 평균 2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로, 2025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 전망은 어두워졌다.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1%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 역시 올해 4분기 기준 5.2%에서 5.3%로 소폭 올렸다.

인베스텍 은행의 엘리 헨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간접적인 영향도 경고했다. 그는 비료 생산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식품 가격에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