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에서 추출한 화합물이 기존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을 크게 낮춘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화학회(ACS)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쿤밍 식물학 연구소의 우밍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달팽이 유래 화합물 'CCG'가 혈전 생성을 억제하면서도 정상적인 지혈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지난 100여년간 혈전 치료에는 헤파린이 주로 사용돼왔다. 헤파린은 혈관 내 유해한 혈전이 생기거나 커지는 것을 막지만, 작은 상처에도 과다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차세대 항응고제를 찾기 위해 여러 연체동물 화합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카마에나 시카트리코사'라는 달팽이에서 새로운 글리코사미노글리칸(복합당의 일종)인 CCG를 발견했다.
CCG는 분자 구조 일부가 헤파린과 유사하지만, 헤파린이 특정 단백질과 결합해 출혈 부작용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당 서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인간 혈장과 쥐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CCG는 주사 투여 시 심부정맥혈전증(DVT) 발생률을 줄이면서도 헤파린과 달리 출혈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추가 분석 결과 CCG는 정상적인 지혈 과정이 아닌 혈전 형성에만 관여하는 효소(iFXase)의 조립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초기 결과는 달팽이 유래 화합물이 헤파린보다 안전한 항응고제로 개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