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걸프 지역에 군사 전문가들을 파견해 드론 위협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더 디펜스 포스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문가 201명이 이미 걸프만 일대에서 활동 중이며 34명이 추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병은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만 국가들의 미군 관련 시설을 타격하는 등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됐으며 쿠웨이트에도 추가 파병이 계획돼 있다. 이들은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을 상대한 전투 경험을 토대로 일방 공격 드론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작전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군은 고가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대신 소형 요격 드론을 사용해 위협을 무력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총 1만달러(약 1440만원) 미만의 요격 드론 2~3기로 샤헤드 드론 한 대를 파괴할 수 있어 요격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파병을 계기로 자국산 국방 기술을 국제 시장에 선보이며 국방 협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에서도 해상 드론으로 흑해의 러시아 해군 자산을 공격, 러시아의 해상 장악력을 줄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기술이 호르무즈 해협 등 다른 지역에도 적용돼 조기 경보 체계를 강화하고 주요 기반 시설과 핵심 항로를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현지 중개업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요격 시스템을 포함한 대드론 기술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더 광범위한 협정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잉여 장비 판매를 관리하고, 그 수익으로 군에 필요한 핵심 무기를 조달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 최대 10개의 수출 허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