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자국의 핵심 천연가스 시설이 피격됐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인근 아살루예 지역의 석유·석유화학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서는 등 에너지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장 초반의 큰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번 공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원유 및 가스 생산시설이 직접 타격을 받은 첫 사례가 된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카타르와 공유하는 세계 최대 가스전으로, 2025년 기준 일일 생산량이 7억3000만 세제곱미터에 달했다.

한편 이란은 세계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란은 일부 '우호 선박'에 한해 이란 연안에 가까운 대체 항로로 통과를 허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이 최근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شم섬 사이의 좁은 해협을 이용해 항해했다. 인도와 튀르키예(터키) 등도 이란 측으로부터 선박의 안전 통과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슨 프레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이란이 특정 선박의 통과를 승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전통적인 항로를 공격하면서 우호 선박을 위한 통로를 유지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통과가 점점 더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란 연안 근접 항해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보험 및 금융 문제 등 여전히 위험 부담이 크다. 또한 현재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평시 교통량에 비해 극히 일부에 불과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