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깊은 딜레마에 빠뜨렸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상충하는 목표 사이에서 어려운 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FOMC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 변화로 인해 위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를 두고 의견 대립이 깊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연준은 1977년 의회로부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dual mandate)를 부여받았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인상하고, 실업자가 늘면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는 노동 시장이 둔화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지난 2월 고용자 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해 노동 시장의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급망 혼란과 소비 위축을 야기해 고용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정책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은 연준의 정책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섣부른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고, 고금리 기조 유지는 실업률을 더 끌어올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에 '장기금리의 적절한 수준 유지'라는 세 번째 책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물가 안정이 달성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로 보는 것이 연준 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