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오픈AI 등이 주도하는 폐쇄형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 AI' 모델 개발 연합을 결성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GTC 행사에서 '네모트론 연합' 출범을 발표했다. 이 연합은 전문 지식과 데이터, 컴퓨팅 자원을 공유해 프론티어급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창립 멤버로는 프랑스의 미스트랄 AI, 퍼플렉시티 등 유력 AI 모델 개발사와 연구소들이 참여했다. 황 CEO는 "AI의 미래가 세계와 함께 형성되고 세계를 위해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 모델은 소스 코드가 공개돼 사용자가 무료로 내려받거나 수정할 수 있는 AI를 뜻한다. 그동안 AI 시장은 오픈AI, 앤트로픽 등 소수 기업이 기술을 독점하는 폐쇄형 모델이 주도해왔으나, 최근 오픈 모델 진영이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픈 모델의 강점으로 맞춤화 가능성과 낮은 비용을 꼽는다. GTC 행사에 참여한 캐피털 원, 서비스나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은 특정 사업에 맞춰 모델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엘리아 자이체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폐쇄형 모델은 범용적이지만, 위협 정보가 끊임없이 변하는 사이버 보안 같은 특정 분야에 맞춤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밀린드 나파데 캐피털 원 AI 총괄 역시 "오픈 모델은 폐쇄형 모델의 미세조정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맞춤화를 제공한다"며 고객 대면 도구에 오픈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오픈 모델의 보안 문제는 과제로 지적된다. 자이체프 CTO는 특히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모델에 대해 "혁신적이지만 외부 공격자가 악용할 수 있는 '백도어'가 있을 수 있어 공급망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히스 테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가 오픈 모델 생태계를 활성화해 AI 기술 채택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자사 칩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을 발전시켜 더 많은 채택을 유도하고, 이는 더 많은 칩 수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