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고가의 명품을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승진이나 연봉 인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동료나 상사가 명품을 착용한 직원을 보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오해해 경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편견으로 작용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알리야 무하마드(28)는 평소 까르띠에 시계를 차지만, 직장에서는 로고가 드러나는 명품을 착용하지 않는다. 그는 동료들이 자신의 재정 상태를 추측하는 이른바 '씀씀이 감시'를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 10년간 채용 담당자로 일했던 경력 코치 에밀리 더럼은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연말 보너스로 루이비통 가방을 산 사실을 안 상사가 자신을 승진에서 누락시켰다고 전했다. 더럼은 "상사가 '저 직원은 재정적으로 괜찮으니 다른 직원에게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식은 실제 연구 결과로도 뒷받침된다. 2022년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명품 등으로 지위를 과시하는 사람에게 덜 협조적인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모 기반의 편견이 여성에게 특히 가혹하다고 지적한다. 영국 소재 경력 코치인 루이스 톰슨은 "남성 직장인이 자신의 옷차림이 어떤 신호를 보낼지 걱정하며 상담해 온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매우 불공평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석유 및 가스 회사에 다니는 킴벌리 맥아더(27)는 "원하는 직급에 맞춰 옷을 입으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며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처럼 옷을 입는 것이며, 이는 야망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절충안으로 로고가 두드러지지 않는 '조용한 명품'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법 서기인 테미 파이가(26)는 약 26만원대의 롱샴 가방을 애용한다. 그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에게 집중해야 하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복장은 피한다"고 밝혔다.

더럼 코치는 "이런 편견들이 성차별적이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급여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