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가 사모 크레딧 시장의 긴장감이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위험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경종'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트피 카루이 핌코 전략가는 전날(17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1조8000억달러(약 2592조원) 규모의 사모 크레딧 시장에서 최근 파산 사례와 환매 요구가 잇따르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루이 전략가는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변화, 통화 긴축, 부실한 대출 심사 역시 시장의 취약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에서 얻을 수 있는 큰 교훈은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이 정신을 차려야 할 순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본을 어디에 배분할지, 유동성 위험을 얼마나 감수하고 있는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미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체이스가 특정 대출 채권의 평가액을 낮추고 사모 크레딧 펀드에 대한 대출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블랙록은 주력 펀드의 자금 인출에 상한선을 뒀으며, 블랙스톤은 펀드 지분의 7.9%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환매에 대응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클리프워터 역시 330억달러 규모의 주력 펀드에서 상환 요청을 받고 있다.
카루이 전략가는 은행과 대체자산운용사 간의 상호의존성이 10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비예금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 약정액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최근 1조9000억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그는 사모 크레딧 시장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고 봤다. 특히 기업 실적이나 경기 순환에 덜 민감하고 현금 흐름 예측이 쉬운 자산담보금융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카루이 전략가는 "자산 배분가 관점에서 고평가된 분야를 쫓는 것을 피하고, 기업 이익 주기와 상관관계가 낮은 위험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