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개발사와 금융사가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의 부동산 개발을 위해 12억달러(약 1조72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개발사 아라비안 디야르와 알라지 캐피탈은 45억리얄(12억달러) 규모의 '하라마인 프로젝트 펀드' 설립에 합의했다. 이 펀드는 두 성지의 모스크 인근 지역에 고급 부동산을 개발하는 데 특화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조성은 사우디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무슬림에게 성지 내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전 세계 20억 무슬림의 성지인 메카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나이프 알라타위 아라비안 디야르 최고경영자(CEO)는 "두 도시에서 확인된 외국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수천 채의 주거용 건물과 상점, 호텔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비안 디야르 측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펀드 규모가 단계적으로 최대 200억리얄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라타위 CEO는 "현재 메카의 부동산 공급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시장이 개방되면 제곱미터당 가격이 5만리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아라비안 디야르가 메카에 지은 건물의 평균 분양가는 제곱미터당 3만5000리얄이다.

그는 최근 이란의 공격 등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성지에 대한 투자 수요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알라타위 CEO는 "이 도시들은 수 세기 동안 자리를 지켜온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아라비안 디야르는 이미 메카의 '마사르' 개발 지구에서 약 100억리얄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마사르에 주거용 타워 2개를 완공했으며, 3개의 주거용 건물과 2개의 호텔 타워를 추가로 짓는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