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신용시장 매도세에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과매도된 우량 채권을 저가에 매입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글로벌 신용 스프레드는 202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펀더멘털이 견고한 기업의 채권을 싸게 살 기회로 보고 있다.
파라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저평가된 유럽 금융기관의 우량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카린 네오 파라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이전에는 너무 비쌌던 우량 신용 자산을 추가할 기회가 생겼다"며 "유럽 투자등급 금융채에 대한 노출을 선별적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동 분쟁 시작 이후 유럽 투자등급 달러 채권의 스프레드는 16bp(1bp=0.01%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유사 등급 채권 바스켓의 스프레드 확대폭인 9bp보다 크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는 아시아 채권 포트폴리오 내에서 유틸리티, 통신, 미디어, 기술 관련 달러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헨리 로 애버딘 아시아 크레딧 대표는 "분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여왔다"며 "이번 변동성은 2025년 말보다 훨씬 나은 스프레드와 수익률 수준에서 우량 신용 자산 포지션을 재구축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시장이 아직 전쟁의 장기적인 비용을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한 주요 지표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여전히 10년 평균보다 약 25bp 낮은 수준이다.
맷 이건 루미스 세일스 앤 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비싼 상태에서 약간 덜 비싼 상태로 이동했을 뿐"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과 명백한 테일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일반적인 신용 위험을 매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의 매도세가 저가 매수 공간을 열었다는 견해도 꾸준하다. 멜빈 찬 UOB자산운용 아시아 채권 담당 이사는 "현재 시장 환경은 과매도된 채권을 축적할 기회"라며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과매도된 채권 포지션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