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과 추진해온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이 양국 간 정치 갈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이 상파울루에서 주최하는 핵심광물 정상회의에 브라질 룰라 대통령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는 브라질의 자체적인 광업 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번 갈등은 미국이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호나우두 카이아두 주지사가 이끄는 고이아스주와 별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카이아두 주지사는 룰라 대통령에 맞서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대런 비티 국무부 관리가 자국을 방문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만나려 하자 그의 입국을 막았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비티 관리의 방문 계획이 브라질 내정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보건부 장관에게 내린 비자 제한을 해제할 때까지 비티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알렉산드르 시우베이라 광업에너지부 장관 역시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브라질과의 협력을 모색해왔다. 브라질은 중국 외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광석, 구리, 보크사이트의 주요 생산국이다.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브라질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잠재력이 있으며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방 정부 차원의 협력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양국 관계에 먹구름이 끼었다.
다만 정부 간 협력과 별개로 미국은 이미 브라질 광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브라질 유일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세라 베르데에 5억6500만달러(약 8136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이 계약에는 미국이 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