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한 고위 군 장성이 미래 러시아와의 분쟁에 대비해 냉전 시대에 구축된 연료 송유관을 동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토 연합합동지원사령부(JSEC) 사령관인 카이 로어슈나이더 중장은 인터뷰에서 "군사 작전 관점에서 송유관 시스템을 동쪽으로 더 확장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나토 송유관 네트워크는 총길이 1만km에 달하며, 냉전 시대 구소련과의 충돌 시 서방 공군에 연료를 공급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현재 지하 80cm 깊이에 매설돼 있다.

이 송유관망은 현재 12개국에 걸쳐 있지만, 미군 람슈타인 공군기지 등이 위치한 독일 서부에서 끝난다.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은 오랫동안 송유관 확장을 요구해왔다.

로어슈나이더 중장은 "송유관 시스템을 폴란드까지 확실히 연결해야 하며, 발트 3국에 대한 해법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쪽의 핀란드와 남동쪽의 루마니아까지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송유관 연장이 저장 용량 부족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유관 내에 흐르는 연료가 기존 탱크에 저장된 연료에 더해지기 때문이다.

로어슈나이더 중장은 나토가 대량 연료 수송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보급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와 탄약은 작전 수행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보급품"이라며 "연료나 탄약이 떨어지면 작전은 끝난다"고 지적했다. 나토는 전면전 발발 시 하루 수십만 세제곱미터의 연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송유관 연장 제안은 아직 정치적 논의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독일 슈피겔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약 210억 유로(약 31조5000억원)의 비용과 20~25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