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가상자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업체 비트코인 디포가 규제 당국의 압박과 실적 악화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코네티컷주 금융감독국은 지난 9일 비트코인 디포에 대해 임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고 자금 송금 라이선스를 정지했다. 코네티컷 송금법 위반 혐의가 다수 적발됐으며, 여기에는 최소 순자산 유지 실패, 과도한 수수료, 사기 피해자에 대한 불완전한 환불 등이 포함됐다.

비트코인 디포는 다른 주에서도 규제 조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가상자산 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오와주에서도 지난해 2월 비슷한 소송이 제기됐으며, 메인주에서는 지난 1월 소비자 신용보호국과 190만달러(약 27억3600만원) 규모의 합의에 이르렀다.

잇따른 규제 강화는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2025년 연간 매출은 6억1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80만달러에서 510만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회사는 올해 전망도 어둡게 제시했다. 비트코인 디포는 "규제 환경 변화와 강화된 규정 준수 요건으로 인해 2026년 핵심 사업 매출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영 악화 우려에 주가도 급락했다. 비트코인 디포 주가(BTM)는 지난해 6월 고점 대비 91% 폭락했으며, 올 들어서만 56% 하락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엘리자베스 시머가 사임했다고 밝혔으나 사임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