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13년 만에 호주 국적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HP는 브랜든 크레이그를 마이크 헨리의 뒤를 이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헨리 전 CEO는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며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업을 축소하는 구조 개편을 주도했다.

크레이그 신임 CEO는 1999년 BHP에 입사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철광석 부문과 구리·칼륨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20년 임원진에 합류했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철광석 사업을 업계 최고 효율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BHP의 주주인 아르고 인베스트먼트의 앤디 포스터 펀드매니저는 크레이그에 대해 "급진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 안정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크레이그 신임 CEO 앞에는 구리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전략, 중국과의 관계, 호주 내 사업 환경 등 산적한 과제가 놓여있다.

가장 큰 과제는 구리 사업이다.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 구리는 처음으로 철광석을 제치고 BHP 전체 수익의 51%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소재인 구리 사업의 성공적인 확장이 그의 임기 중 중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M&A 전략도 주목된다. BHP는 최근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두 차례 실패했다. 크레이그 CEO는 "기존 사업의 여러 선택지와 비교해 엄청나게 매력적이어야만 M&A를 고려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중국은 BHP의 최대 철광석 시장이지만, 최근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 국영 구매업체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과의 협상 난항 등 위험 요인이 부상하고 있다. 크레이그 CEO는 "중국 고객과의 관계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호주 내 사업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크레이그 CEO는 칠레, 미국, 캐나다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으며 호주 정부의 에너지 및 노동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호주도 (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며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