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십자가나 성인 메달 등 기독교 상징을 담은 주얼리가 종교적 의미를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십자가 등을 모티프로 한 주얼리 컬렉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미적 가치와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이를 찾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 브랜드 포멜라토(Pomellato)는 십자가를 중심으로 한 '비잔지오'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파니앤코 역시 다이아몬드가 박힌 '식스틴 스톤 크로스 펜던트'를 판매 중이다. 불가리, 데이비드 모리스 등도 다이아몬드와 유색 보석으로 장식한 십자가 제품을 내놓았다.
주얼리 디자이너 제시카 맥코맥은 "십자가는 펑크하고 고딕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어떻게 착용하느냐에 따라 세련되고 단정한 느낌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자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진 '성 크리스토퍼' 메달도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주얼리 브랜드 아누슈카의 설립자 아누슈카 두카스는 "보호받는 느낌을 주는 개인적인 상징에 대한 인간의 욕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얼리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반드시 종교적인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런던의 주얼리 딜러 찰리 배런은 "고대 유물이 지닌 에너지에 끌리는 것"이라며 "내 고객 대부분은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의 앤티크 상점 '아 라 비에이유 루시'의 애덤 패트릭 이사 역시 "고객들은 영적인 소속감과 별개로 작품을 본다"며 "자신이 끌리는 것을 사는 것이며, 이는 개인적인 취향이자 패션"이라고 말했다.
실제 빈티지 불가리 십자가 펜던트를 매일 착용한다는 패션 브랜드 공동 창업자 롤라 부테는 "나는 종교가 없지만, 그것을 착용할 때 강력한 힘을 느낀다"고 전했다.
경매회사 본햄스의 영국 주얼리 부문 책임자 제니퍼 톤킨은 이 유행이 2000년대 초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징적인 주얼리는 미적 아름다움과 상징적 의미를 결합해 착용자가 정체성, 신념 등을 표현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