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초호화 군단'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이겼다.

베네수엘라는 2-2로 맞선 9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결승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8회말 브라이스 하퍼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시 리드를 잡는 저력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역대급' 선수단을 꾸리고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 3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베네수엘라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조국을 위해 싸울 때는 그 이상의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마르 로페스 감독 역시 "이 승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3만6190명의 관중이 들어찼으며, 대다수가 베네수엘라를 응원해 미국에 사실상 원정 경기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국은 주장 에런 저지가 타율 0.222, 브라이스 하퍼가 0.214에 그치는 등 1조4000억원이 넘는 몸값의 타선이 대회 내내 침묵했다. 지난 시즌 홈런 60개를 친 포수 칼 랠리는 9타수 무안타로 대회를 마쳤다.

WSJ은 미국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달리 WBC를 대하는 열정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WBC에서 2017년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미국 대표팀 주장 저지는 경기 후 "우리 모두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이 유니폼을 입었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