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관련 기사를 작성한 이스라엘 기자가 예측시장 베팅 참여자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의 에마누엘 파비안 군사 전문기자는 예측시장 '폴리마켓' 이용자들로부터 기사 수정을 요구받으며 협박에 시달렸다.

사건의 발단은 파비안 기자가 작성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관련 기사였다. 당시 폴리마켓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 타격 여부를 두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베팅이 진행 중이었다. 이 베팅에는 '이스라엘에 의해 요격된 미사일은 타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다.

파비안 기자는 미사일이 요격되지 않고 직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팅에서 패배할 위기에 놓인 이용자들은 파비안 기자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미사일 파편에 의한 공격이었다고 기사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한 이용자는 "당신 때문에 90만달러(약 12억9600만원)를 잃게 됐다"며 "우리는 당신을 끝장내는 데 그에 못지않은 돈을 투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시장은 현실 세계 사건의 결과를 두고 현금이나 암호화폐로 베팅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쟁과 같은 군사적 충돌을 베팅 대상으로 삼으면서 내부자 정보 이용 가능성 등 논란이 제기돼왔다.

사건이 알려지자 폴리마켓은 성명을 통해 협박에 연루된 계정을 정지하고 관련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조치와 관련된 예측시장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비안 기자는 예측시장이 내부자 거래와 허위 정보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동료 기자가 자신의 기사 내용을 수정하도록 설득하면 베팅 수익 일부를 나눠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파비안 기자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쟁과 같은 실제 사건에 베팅하는 것은 다소 역겹다"며 "스포츠에나 집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최소 1명의 용의자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