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공장인 라스 타누라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춘 지 약 2주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이 공장은 하루 55만 배럴을 처리하는 시설로, 지난 2일 드론 공격 이후 예방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했었다. 아람코는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정유공장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이 특정 선박에만 통행을 허용하는 새로운 항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카라치'호가 최근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 좁은 해역을 통과하며 이란 해안에 근접해 항해했다. 이란 항구에 기항했던 다른 벌크선 2척도 같은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해협을 거의 봉쇄하며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해리슨 프레타트 부국장은 "이란이 전통적인 항로를 공격하면서 우호적인 선박에는 별도 통로를 열어주는 교통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에서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되지는 않았지만, 통과는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점점 더 의존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도와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는 자국 선박의 안전 통과를 위해 이란과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있는 유조선 6척의 추가 통과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에 근접한 새 항로가 보험이나 무역 금융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소수 선박의 통행 재개가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