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이란 전쟁과 관세 등 지정학적 위험을 이유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026년 실적 전망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이시스는 2026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90~2.1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점포와 온라인 매출을 합산한 동일매장 매출은 최대 0.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메이시스는 성명을 통해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요인이 임의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한 지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하반기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메이시스가 지난달부터 실적 전망치에서 부동산 매각 이익을 제외하기로 방침을 바꾼 만큼, 모든 애널리스트가 이를 추정치에 반영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보수적인 전망은 직전 분기(1월 31일 마감)의 호실적과 대조된다. 메이시스는 해당 분기에 순매출, 동일매장 매출,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고급 백화점인 블루밍데일스의 동일매장 매출은 약 10%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이 파산 절차를 밟는 동안 명품 쇼핑객들이 대안을 찾은 효과로 분석된다. 메이시스가 소유한 화장품 체인 블루머큐리 매출도 1.3% 증가했다.
토니 스프링 최고경영자(CEO)는 "블루밍데일스의 뛰어난 성과는 고객 경험을 향상하고 수요를 확보하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프링 CEO는 2년 전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메이시스 매장 150개를 폐쇄하고 기존 매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블루밍데일스의 명품 브랜드를 확대하고 소규모 신규 매장을 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데이나 텔시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매장 규모 합리화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거시 경제 압박과 관세 부담 등으로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메이시스 주가는 4.3% 상승했다. 앞서 메이시스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23%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