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인정을 받은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미국 내 최대 자산인 정유사 시트고 페트롤리엄의 새 경영진을 임명하며 자산 통제권 회복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는 고(故)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촌인 아스드루발 차베스를 시트고의 모회사 PDV 홀딩 대표로 임명했다.
아스드루발 차베스는 과거 베네수엘라 석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트고를 이끈 바 있다. 그는 PDV 홀딩의 자회사인 시트고 홀딩과 시트고 페트롤리엄의 대표도 겸임한다.
이번 인사는 미국이 최근 법적 절차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권한으로 인정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국제 에너지 시장 복귀를 모색하며 시트고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전임 정권은 2019년 트럼프 행정부가 야권이 주도하는 임시정부를 인정하고 석유 부문에 제재를 가하면서 시트고의 통제권을 상실했다.
미국에서 3개의 정유공장을 운영하는 시트고는 오랜 법적 분쟁의 중심에 있었다. 미국 법원은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의 자산 몰수와 관련된 채권단들의 200억달러(약 28조8000억원)가 넘는 채권을 변제하기 위해 회사 경매를 명령했다.
경매에서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앰버 에너지가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까지 시트고를 통제해 온 베네수엘라 야권은 매각 승인 판결에 항소한 상태다. 로드리게스 정부가 자산에 대한 공식적인 통제권을 확보할 경우 기존의 법적 전략을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