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항공사들의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독일 루프트한자 화물 부문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슈윈 바트 루프트한자 카고 최고경영자(CEO)는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경쟁사들이 운항에 차질을 겪으며 시장에서 가용 화물 운송 능력의 약 18~20%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바트 CEO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이 기회를 가져다준다"며 "타인의 불운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루프트한자 화물 수요는 10~15% 증가했다. 특히 대체 항공편을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루프트한자는 인도로 가는 화물기 4편을 추가했으며, 동남아시아발 물동량은 약 40% 급증했다.
바트 CEO는 "항공 화물은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한다"며 "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신뢰성을 원하고, 항공 화물이 그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지만, 유류비 인상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어 회사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루프트한자 화물은 지난해 3억2400만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그룹 전체 이익의 약 17%에 해당한다.
이란 전쟁 외에도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 장비와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물동량, 비만치료제와 같은 의약품 운송 수요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보잉의 항공기 인도 지연과 잦은 내부 파업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당초 2027년 인도 예정이던 보잉 777-8 화물기 7대의 도입은 2030년으로 미뤄졌다.
바트 CEO는 올해만 두 차례 조종사 파업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고객들이 신뢰성을 원하는 시기에 이런 노사 갈등은 브랜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