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전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틴 총리는 이날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영국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타머 총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마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타머 총리는) 당신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매우 성실하고 건실한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이란과의 분쟁 및 무역 갈등으로 인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동맹국들이 선박의 안전 통행을 보장하는 데 협조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 작전을 위해 영국 기지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스타머 총리를 겨냥해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도 그는 백악관에 있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흉상을 가리키며 "불행히도 키어는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틴 총리는 "처칠은 위대한 전시 지도자였지만, 아일랜드 독립 전쟁 당시 아일랜드의 관점은 달랐다"고 응수했다. 이어 그는 스타머 총리가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많은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틴 총리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입장을 같이했다. 그는 "불량 국가가 핵무기나 핵무기 역량을 갖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마틴 총리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라는 국내 압력과 미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아일랜드는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매년 수십억 유로의 막대한 세수를 거두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아일랜드의 무역 관계에 대해 "엄청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아마도 관세에 대해 약간 이야기하고 싶겠지만, 그 점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