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자나두가 30억달러(약 4조32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론토에 본사를 둔 자나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크레인 하버 애퀴지션과 합병을 통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 투표는 이번 주 목요일로 예정돼 있으며, 3월 말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상장이 성사되면 캐나다 기술 기업으로는 수년 만에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사례가 된다. 자나두는 나스닥과 토론토 증시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다.
자나두는 이번 합병으로 최대 4억5500만달러(약 6552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AMD와 BMO 글로벌 자산운용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토론토 지역에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의 양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제약, 신소재 설계, 화학, 국방, 금융 등 분야의 복잡한 문제 해결에 활용될 전망이다.
자나두는 광섬유를 통과하는 빛의 입자인 '광자'를 이용하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부분 상온에서 작동 가능해 다른 양자 기술보다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천 위드브룩 자나두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공개한 '보레알리스' 컴퓨터가 당시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로 700만년 걸릴 수학 문제를 2분 만에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경쟁에는 IBM,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과 다수의 스타트업이 뛰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응용이 가능한 100논리 큐비트 이상 용량에 먼저 도달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드브룩 CEO는 스팩 합병이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하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며 "우리의 차별화된 기술이 스스로를 대변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자나두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2025년 첫 9개월간 270만달러(약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웨드부시 증권의 한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다음의 기술을 찾고 있다"며 양자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신흥 제약사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