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의 거대화 비결이 기존 학설과 달리 고대 이종교배의 결과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국립대학교 연구진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코모도왕도마뱀의 거대화가 '섬 거대화' 현상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코모도왕도마뱀과 호주 왕도마뱀의 공통 조상 사이에서 고대 이종교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야생 왕도마뱀붙이과에서 이종교배가 일어난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척추동물 사이의 이종교배가 기존 생각보다 드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코모도왕도마뱀의 거대화는 고립된 섬 환경에 적응하며 몸집이 커지는 '섬 규칙'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 가설을 뒤집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연구 주 저자인 카를로스 파본 바스케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 연구 결과는 코모도왕도마뱀이 호주에서 기원했을 때 이미 거대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의 형태와 유전자를 살펴봄으로써 수백만 년 전 발생한 이종교배를 탐지하는 방법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코모도왕도마뱀의 기원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종 보존 노력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202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공식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